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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지는 날

[서평/그림책] 멋진 탈출구! ~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을 읽고

by 에뽈티 2024. 7. 20.

저는 길을 잘 모르는 '길치'입니다. 

하지만 길에 대한 작은 소신(?)이라는 것이 있다면 .... '길은 통한다'는 것입니다. 

이 소신덕분에 운전을 하다가 길을 잃어버려도 어느 정도는 여유로운 마음을 잃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 막다른 길에 다다를 때는 어떤가요? 

도저히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로도 갈 수 없을 때. 

 

우리나라는 현재 가족구조가 현저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전 양부모와 두 자녀의 이상적인 모델의 가정은 점점 1인 가구와 한부모 가정, 조부모가정 등의 수보다 적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부모 가정은 주로 아버지와 자녀의 가정이거나 어머니와 자녀의 가정으로서 ..... 사별이나 이혼가정일 경우입니다. 

가족이 되어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사회적 과정인데요, 

관계가 깨어지는 사별이나 이혼은 가족구성원, 특히 어린 자녀들에게는 큰 고통과 아픔을 동반하게 됩니다. 

특히, 부모의 이혼은 자녀들에게 어쩌면 막다른 골목길과도 같은 막막함을 줄 지도 모릅니다. 

 

오늘 저는 이혼가정의 자녀가 갖는 어려움을 풀어가는 이야기그림책,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표지 이미지에서부터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이 그림책은 

ISBN                                  9788996916994
발행일                                2014년 07월 05일 
쪽수                                    52쪽 
크기                                    200* 255*20 mm /297g
출판사                                도토리숲 
저자명                                강이경(글)/ 김주경(그림) 

 

이 그림책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의 간단한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재우는 이혼가정의 자녀입니다. 부모님의 이혼후부터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것 같은 친구 민기와 상욱때문에 화가 나기 일쑤입니다. 화가 나 싸움을 걸어보아도 늘 지는 것은 재우입니다. 어느날 보게 된 이상한 약국의 폭탄머리 아저씨가 주신 약을 먹고 싸워보기로 하지만 아무리 많은 약을 먹어도 싸움에는 이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폭탄머리 아저씨가 마지막으로 주신 가장 힘센 약인 분홍색 약병의 약을 먹자,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부드럽고 따뜻한 말로 친구들과의 관계와 상황을 풀어가는 것을 경험합니다. 결국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게 된 재우는 폭탄머리 아저씨의 본모습이 동물병원의 귀여운 강아지임을 느낍니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 것 몇 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 이혼 가정 자녀의 어려움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마련

본문에서도 주인공 재우를 통해서 소개되어 있지만, 자격지심(自激之心)으로 재우는 자신을 다른 친구들뿐 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특별한 시선을 바라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벌어지는 갈등들에 이혼가정 자녀들은 자신안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자신밖에서 벌어지는 문제도 해결하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이 그림책을 보는 어린이들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마련해 주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 이상한 약의 플라시보 효과를 활용하여 재미를 더함

'플라시보 효과' 란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가짜 약제를 심리적 효과를 얻기 위하여 환자가 의학이나 치료법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실제로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본문에서 재우는 이상한 약국의 폭탄머리 아저씨가 주신 이상한 약을 받아들고 아저씨가 주신 처방대로 '잘 싸우기 위해서' 식후 3알씩,  먹습니다. 그리고는 씩씩하게 용감하게 친구 민기와 상욱에게 싸우자고 제의를 하게 됩니다. 정말 약을 먹고 잘 싸울 줄 알았는데 재우는 번번히 싸움에서 지고 맙니다. 그런 장면을 세밀하게 그려주신 그림작가의 노고가 빛을 발합니다. 

 

▶ 어린 시절 갖게되는 난제(難題)에 대한 쉬운 탈출구를 제시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도 적고 신체도 작고 등등의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기 어려운 조건들이라해도 어린이들에게도 역시 피해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딪쳐야 할까요? 상처없이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써 이 그림책에서는 '이상한 약국'과 '이상한 약'을 등장시켰습니다. 누구에게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허용될 수 있는 이상한 약국과 이상한 약의 효험에 대해 어린이들은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 문제를 해결하는 긍정적인 경험 기회 제공 

몇 번의 싸움의 시도에 번번히 실패를 하고 마는 재우는 마지막으로 폭탄머리 아저씨가 주신 '가장 힘센 약' 인 분홍색 약병을 들고 진짜 친구들에게 큰 물리적 힘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부드럽고 상냥한 말들이 자신이 어려워했던 친구들과의 관계를 풀어주고 더욱 견고하게 다져주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상한 약으로 싸움을 해서 이기려고 했던 관계의 어려움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다른 방법으로 해결이 되는 경험을 하자, 재우는 이제 친구들과 더욱 안정적으로 건강하게 관계를 맺으며 생활할 수 있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모든 길은 통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 낭떠러지도 있을 수 있고, 막다른 골목길도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렇습니다.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골목길에 있을 때, 이상한 약을 주는 폭탄머리 아저씨 .....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폭탄머리는 아무에게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은 아니지만, 

사랑의 묘약은 "예쁜 말 한 마디"로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복한 바로, 그 날!
<멋진 탈출구 -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을 읽고>에서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