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인터넷이 세상을 뒤바꾸어 놓았던 사건처럼 지난 2023년에 등장한 AI는 다시 한 번 세상을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식을 많이 아는 것이 유능한 사람이었던 시대로부터 지식을 넉넉히 보유한 컴퓨터에게 어떻게 좋은 질문을 잘 하느냐가 관건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질문.
모르는 것을 묻는 것인데 .... 우리는 이것을 참 어렵게 생각하는 듯도 합니다.
아니면, 질문을 할 수 없게 된 우리의 학습상황들에 스며들어 버린 우리 학생들이 이 사회에 적응하고 있는 것일까요.......
하지만
질문을 통해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서는
새로운 것을 알 도리가 없습니다.
사고도 할 수 없고, 문제해결도 할 수 없고,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은 더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문제를 통하여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님께서 "창의력 교육법"에 대한 저서, 《거꾸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를 집필하셨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깜짝 놀라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신기해 하기도 했는데요~
이 책을 통해 이광형 총장님께서 알려주시고자 했던 내용들 중 인상적인 것들을 선별하여 나누어드릴까 합니다.
1. 창의력은 노력에 의해서 발달할 수 있습니다.
창의력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능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노력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신경회로의 새로운 연결이 반복됨으로써 그 부분에 대한 창의력이 발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창의적인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고 보통 사람과 다른 부류의 사람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노력한다면 내가 원하는 부분에 있어서 노력을 통하여 습관화된 능력이 창의적인 능력으로 발달하고 발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칭찬일기와 실패일기를 써 봅시다.
노력이 창의력을 발달시키는 개인적인 영역이라면, 칭찬은 창의력 발달을 돕기 위한 주변인, 특히 '의미있는 타인'이라고 할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광형 총장님은 매주 1회 칭찬일기 쓰기를 권하고 계시는데요~ 그렇게 하면 1년에 52회를 쓰는 것으로써, 부담되지 않는 것에 비해 매우 큰 효과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고 한 것 처럼 말입니다.
저는 이 칭찬에 대하여 이 책에서 소개된 링컨의 일화가 참 인상깊었습니다.
링컨 대통령이 암살되던 날, 그의 호주머니에서 세 가지 물건이 발견되었다. 그 유품은 현재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그 세 가지 물건은 시골 소녀가 보내 준 주머니칼 하나, 자신의 이름을 수놓은 손수건 한 장, 그리고 자신을 칭찬하는 기사가 실린 낡은 신문 조각이었다. 신문 조각의 내용은 "링컨은 역대 정치인 중에서 가장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다" 였다. 링컨처럼 위대한 사람도 힘들고 괴로울 때마다 자신을 칭찬해 주는 신문기사를 꺼내 보며 힘을 얻었다. 링컨 대통령에게도 칭찬이 필요했는데, 하물며 자라나는 아이에게 칭찬은 얼마나 필요하겠는가? |
칭찬은 누구에게나 춤을 추게 하는 것 이상으로 어쩌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는 힘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야말로 사랑의 묘약일 것입니다.
그에 비해 '실패일기'도 참 흥미로운 활동입니다.
2021년 2월 23일 총장으로 취임하시면서, 이광형 총장님은 카이스트에 '실패연구소'를 만드셨다고 합니다. 실패에서 배운 점을 성공으로 재해석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곳인데, 가정에서도 이런 실패연구소를 만들기를 권하십니다. 가정에서 가족들이 서로가 실패한 부분에 대해서 부끄럽지 않게 내보이고 분석하고 새로운 해결점을 찾아내는 작업을 통해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그냥 옛날 멋진 어느 성현의 그럴싸한 말씀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성실한 고백이기를 바라고 계셨습니다.
3. 인(忍)수저 시대의 도래를 기다립니다.
우리는 참 빠르기도 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또 그렇게 정신없이 빠른 시기여서 아프거나 힘든 것을 못 느낄만도 한데 .... 참 아프고 힘든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운의 시대를 칭하는 많은 용어들이 속출했습니다. ....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n포세대(무한개의 n개수나 포기해야 하는 세대), 금수저`은수저`흙수저 등.
하지만 앞으로는 창의력으로 승부가 나는 세상이라면, 질문을 잘 해야 능력을 인정받는 세상이라면, "노력"을 통하여 끊임없는 인내를 통하여 인(忍)수저의 시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또한 아무리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갖추었다 할지라도 인성능력, 인성적 자질을 갖추지 않는다면 미래의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었다고 할 수 없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이광형 총장님은 친구들에게 "아싸(아웃사이더)"이셨다고 하시네요.
굉장히 외로우셨다고요.
그런데 어느날 그런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내가 다른 사람과 같지 않아서 힘든거라면, 그럼 같아져야 하나? '
그런데, 다른 사람과 같아지면 다른 사람과 차별성이 없지 않나 ..... 하는 생각에 스스로 "아싸"의 길을 즐겁게 걸어가고 계시답니다. 그런데, 지금 정말 "아싸" 이실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어느 교육철학책속에 있었던 이 문장을 참 좋아합니다.
"Change is not Big-Bang but earthwarm." (변화는 우주대폭발이 아니라 지렁이입니다.)
한 사람이 인생에서 발달이란 긍정적인 변화를 겪는 것은
우주대폭발과 같이 "펑"하고 터지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지렁이가 온 몸을, 머리를 올리고 목을 올리고 허리를 올리고 하는 것을 수 백번 반복하면서 1m를 이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즉, 변화를 갖고자 함이란 투지와 인내를 갖고 해내야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앞서, 질문을 통하여 창의력이 발달하여 재능이 발현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수없이 많은 질문의 반복과 습관의 형성으로 이루어지는 노력의 과정입니다.
질문이 중요한 시대.
인(忍)수저의 시대가 도래하기를 바라는 미래.
만약 여러분이 인(忍)수저라면 어떤 질문을 하며 그 미래를 준비하시겠습니까?
아이는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고 합니다.
미래에서 온 사람.
행복한 바로, 그 날!
<인(忍)수저의 질문! - 「거꾸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를 읽고>에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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